지리산 길동무 둘레길 편지 (01) 외평마을

작성자 두류실
작성일 12-02-27 00:46 | 3,252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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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외평마을(주천면) 주천면은 일제강점기 때인 1914년 행정구역통폐합을 할 때, 주촌면(朱村面)과 상원천면(上元川面), 그리고 하원천면(下元川面) 등을 통합하면서 주촌면의 주(朱)자와 원천면의 천(川)자를 따서 주천면(朱川面)으로 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우리나라 대부분의 마을이름이 이런 식으로 바뀌면서 마을 고유의 이미지와 문화, 혹은 전통과 단절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하지요. 지리산 둘레길 주천-운봉 구간의 들머리이자 날머리가 되는 외평마을은 지금도 주천면의 면소재지이기도 하지만, 예전에도 하원천면 면사무소 소재지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원천(元川)'이라는 이름에 주목해볼까요? 으뜸 元자, 내 川이 더해진 元川이라는 이름은 사전적인 의미로 보았을 때, '으뜸가는 시내', '근원이 되는 시내'를 뜻합니다. 임진년과 ,정유년의 왜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한 조경남 장군은 그의 ‘난중잡록’에서 이곳을 언덕 원 原을 써서 原川으로 표기하고 있지만, 그 의미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보아집니다. 그런데 이 곳의 마을은 어떻게 해서 이런 이름을 지니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만복대, 정령치, 고리봉 등 지리산 서북능선이 품고 있는 골골의 물들이 모여, 남원의 요천, 나아가 섬진강의 ‘시원을 이루는 물길’이라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아울러 지리산 구룡계곡의 수려한 물길을 품고 있다는 자부심과 애정이 담겨져 있는 이름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위에서 소개했듯이 이 물길의 상류지대에 있는 마을은 상원천면으로 하류지대에 있는 마을은 하원천면이라 불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월평마을은 지리산 만복대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지능선이 다름재-영제봉-숙성치-밤재를 이으며 하늘금을 이루는 그 산자락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산줄기 너머 남쪽에는 예전 남원의 땅이었던 산수유의 고장 전남 구례군 산동면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인 이유로 월평마을은 오래 전부터 지리산 산줄기의 고개인 숙성치를 넘나들며 남녘 구례로 가거나 혹은 서울로 가는, 남북을 잇는 길이 있던 중요한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길손들과 말이 쉬어가거나, 혹은 머물고 갈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고, 오래 전 지금의 이곳에는 원천원(元川院)이라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숙박시설이 있었으며, 지금의 주천면 치안센터 인근이 '원터거리'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고 합니다. [이 게시물은 두류실님에 의해 2015-10-08 12:23:15 지리산 길동무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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